2024.12.20.
트랙 위를 뛰고 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지만
저기 눈 앞에 결승점이 보인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열기에 젖먹던 힘까지 다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들어가는 사람들
그 속에 나
저 결승점을 넘고나면
나에게 남겨진 것 그리고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평평하고 부드러운 트랙은 이제는 사치
울퉁불퉁 허허벌판 오프로드가 기다린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결승점도 없다
내 앞 길은 내가 개척해야 한다
드디어 통과한 결승점
환호와 축하의 세레모니를 만끽한다
고생해준 가족과 지도해준 코치에게 영광을 돌린다
그렇게 감사와 휴식도 잠시
제각기 자기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속
잠시 망설이는 나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지
다시 또 어딜 향해 뛰어야 하는건가
잠시 잠깐
달리던 관성에 무작정 몸을 싣기보다
왜 달리기를 시작했었는지
내가 무엇 때문에 달리기를 좋아했는지 생각해본다
달리는 행위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걷기나 자전거 타기
혹은 같은 자리에서 하는 요가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본다
파티가 끝난 뒤 어수선한 이 분위기 속에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첫 발을 내딛어본다
(2022.9.21에 쓴 글을 재구성하여 2024.12.20에 완성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