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없는 꿈

이승윤의 <비싼 숙취>를 듣고

by 김막스

무색무취의 건조한 하루가 지루할 때면

눈을 감고 손을 뻗어 저 찬란한 꿈을 꾼다


알록달록 반짝반짝

무채색 일상에 색채를 입혀주는 꿈

그 꿈에 입을 맞추는 순간

붕떠오르는 가벼워진 내 몸이 느껴진다

발바닥이 서서히 땅에서 멀어지던 찰나


쿵 떨어진 나

현실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온다

핑 어지러움을 느끼며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연신 누른다


꿈을 꾸다

꿈에 빠져

꿈에 취해 겪는 숙취


꿈이 없는 세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숙취 없는 꿈을 꾸고 싶다

뒤꿈치만 들어도 맞닿을 수 있는 정도

딱 그정도의


(24.11.27.에 쓰고 24.12.28에 완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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