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계부채는 소비위축을 가져온다
지난주에 게재된 이코노미스트지 기사는 태국 경제의 부진을 다뤘다. 주요 문제 중 하나로 높은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 위축을 들었다. BIS 자료를 기준으로 태국의 가계부채는 GDP 대비 90.5%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눈에 띄는 것은 태국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91%에 이른다. 신흥국 평균(48.3%)과 선진국 평균(68.9%)를 훌쩍 넘는 수치이다. 우리나라도 높은 부채로 인한 소비 위축 문제가 있을까?
12월 출간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대출의 61.9%는 주택담보대출이고 신용대출 등 나머지는 38.1%이다. 소득대비부채비율(LTI, Loan to Income)은 235.1%이다. 소득이 1억원에 부채가 2억원웃돈다는 말이다.
문제는 취약계층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부채가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저소득층과 고령층의 LTI가 특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외에도 태국 경제의 높은 정치적 불확실성(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총리가 물러났다)과 수출의존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낮아진 수출 경쟁력 등을 경기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이렇게 보면 지금의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태국과 꽤 닮았다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