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달라지는 외환시장 정책 (3) - 이종통화 결제
우리나라 원화는 아직 완전히 국제화되지 않은 통화이다. 일례로 원화는 국내에 있는 외환시장에서만 달러화와 위안화로만 직거래가 가능하다. 원/달러 및 원/위안 환율이 그렇게 결정된다. 나머지 환율(예를 들어 원/엔)은 달러를 매개로 산술적으로 계산(원/달러 x 달러/엔)된다. 이렇게 계산하는 환율을 재정환율이라 한다.
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외환정책 중 이종통화 결제 확대가 있다. 쉽게 말하면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도, 무역 상대국과 직접 자국통화로 결제 대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재부는 그 예로 지난 9월에 인도네시아와 출범한 현지통화직거래체제(Local Currency Transaction, LCT)를 언급하며,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세안 국가와의 추진도 계획하였다.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제13위 교역국(동남아지역 4위)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원자재 중심(주로 석탄, 천연가스, 동광 등)으로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입 교역의 결제통화는 대부분이 달러이다. 미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에서도 달러화 결제는 95%를 육박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기축통화표시 교역관행(Dominant Currency Paradigm)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강달러가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는 이유가 된다.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진 지금 LCT 도입이 수입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수입물가를 낮추는데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