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 금리평형 편차와 달러화의 패권 지위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고공행진을 하던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DXY지수는 100.32(5.2일 현재)로 근래 가장 높았던(110, 올해 1월)에 비해 9%가량 빠졌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연준이 막 금리 인상을 시작하던 22년 상반기 수준이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등으로 높아졌던 달러화의 가치는, 아이러니 하게도, 트럼프 자신이 내건 관세 정책 때문에 하락하였다. 달러 패권, 흔들리는 것일까?
달러화의 패권 지위를 알 수 있는 여러 지표 중,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Covered Interest Parity Deviation)가 있다. 이는 CIPD로 불리는데 쉽게 설명하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달러를 빌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이 값이 양(+)이면 같은 양의 달러를 구하기 위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함을 의미한다.
CIPD = 내외금리차 - 스왑레이트 = 달러조달을 위한 가산금리
아래 그림은 (1)우리나라의 CIPD가 양(+)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코로나19시기에는 그 값이 꽤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해석하면, (1)우리나라는 달러 자금의 공급보다 수요가 더 높고 (2)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리스크 오프(risk-off) 시기에 달러 자금 수급 불균형(imbalance) 현상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CIPD가 관찰되는 것으로 볼 때, 달러의 패권 지위는 여전히 공고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달러를 쥘 수 있다면 CIPD만큼의 가산금리를 지불하려는 용의(willingness to pay)가 여전히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질문이 생긴다. (1)우리나라만 CIPD가 있는 것일까? (2)왜 CIPD가 생기는 것일까? 다음 글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참고문헌:
- Du, W., & Schreger, J. (2022). CIP deviations, the dollar, and frictions in international capital markets. In Handbook of International Economics (Vol. 6, pp. 147-197). Elsevier.
- 한국은행. (2025). 우리나라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의 변동요인 및 파급효과 분석. BOK 이슈노트 No. 2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