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를 매개로 한 환율과 CIPD의 관계
지난 글에서는 최근 달러 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Covered Interest Parity Deviation, CIPD)로 달러 패권이 공고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CIPD는 가산금리를 더 내고도 기꺼이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빌리려는 지불용의(willingness to pay)로, 양(+)의 CIPD를 통해 달러화가 원화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IPD와 원/달러 환율, 둘다 달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상승하는 가격지표이다. 그렇다면 왜 CIPD는 높은데 환율은 내려가는 현상이 관찰되는 것일까? 그 답은 외국인과 역외(offshore)에서 환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의 행태에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장 마감시간 중에도, 역외시장에서 외국인은 활발하게 환거래를 한다. 특히 환헤지 및 투기 목적에 따라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를 우리나라 외국환은행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은 환율이 오르면 손해를 본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DF를 매수하여 환율을 미리 약정하고, 환변동에 의한 수익률 하락 위험을 없앤다. 이때의 약정환율을 선물환(forward rate)이라 부른다.
외국인은 환율 상승 기대에 따라
NDF를 매수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외국인에게 NDF를 매도한 우리나라 은행은 어떻게 환위험을 헤지할까? 은행은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면 그만큼의 달러를 현물로 매수하여, 향후 환율이 오를 것을 대비한다. 그리고 이 여유 달러 자금을 달러가 필요한 다른 국내 투자자들에게 스왑(swap)으로 공급한다. 즉, 달러에 대한 현물 수요와 달러 자금에 대한 스왑 공급을 동시에 늘리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NDF를 매도한
은행은
달러에 대한 현물 수요와 스왑 공급을
동시에 늘린다
바로 이 파급경로로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이 연계되고, 외국인의 NDF 매수가 환율을 올리고 CIPD를 하락시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즉 외국인이 NDF를 순매도하는 경우에는 환율 하락과 동시에 CIPD 상승이 유발된다.
참고문헌: 한국은행. (2025). 우리나라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의 변동요인 및 파급효과 분석. BOK 이슈노트 No. 2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