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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RP매입을 정례화한다

최근 공개된 한은의 향후 공개시장운영 계획

by 김막스

물가목표제(Inflation Targeting) 하에서 한국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은 공개시장운영(OMO; Open Market Operation)이다. 초단기금리인 콜금리가 기준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지급준비금(지준)을 공급한다.


지준 공급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환매조건부(RP; Repurchase Agreement)로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시중에 유동성이 조절된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주로 시장의 초과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로 국외부문을 통해 기조적으로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통안채 발행이나 RP매각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16년 이후) 유동성 흡수 필요 규모가 줄고 있고, 오히려 유동성 공급의 필요성이 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축소와 해외투자 수요 증가로 국외부문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은은 향후 RP매입을 정례화하여 지준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30일 발표​했다.

출처: 한국은행


지준수요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RP매입매각을 병행하면서 수요기반의 탄력적인 OMO를 하겠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비정례로 위기시 진행했던 RP매입의 대상기관에 발생했던 낙인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수단의 다변화로, 통화정책은 곧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정책(Balance Sheet Operation)으로도 볼 수 있다.


통화정책은 곧
대차대조표정책(Balance Sheet Operation)
으로도 볼 수 있다


아래는 한국은행의 대차대조표(24년 11월 기준) 주요 항목을 요약한 것이다. 차변의 국채와 외화자산(외환보유고) 보유와 대출 및 RP매입으로 공급된 유동성은, 대변의 통안채 순발행, RP매각 및 통안계정으로 일부 흡수된다. 이와 더불어 현금통화만큼의 유동성이 최종적으로 시중에 풀리게 된다.

한국은행 대차대조표 주요항목(24년 11월 기준), 출처: 한국은행


이번 RP매입 정례화를 기점으로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발전되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 한국은행 (2025)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 :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BOK 이슈노트 [제202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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