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는
손을 스치는 모든 것들을
꽉 쥐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온 몸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 집요함에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
어른은 깨닫는다
어떤 것들은 아무리 쥐려 애써 노력해도
결코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을
오히려 두 손 펴고 완전히 이완할 때
자유함이 내면을 채워
충만하게 한다는 사실을
사는 동안 우리는 그렇게
때론 아이처럼
때론 다 큰 어른처럼
두 손을 쥐었다 폈다
마치 세상이라는 커다란 장막에
주름을 내어
자신의 존재를 세겨내듯
두 손을 쥐었다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