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 사이

by 김막스

어린 아이는

손을 스치는 모든 것들을

꽉 쥐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온 몸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 집요함에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

어른은 깨닫는다

어떤 것들은 아무리 쥐려 애써 노력해도

결코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을

오히려 두 손 펴고 완전히 이완할 때

자유함이 내면을 채워

충만하게 한다는 사실을


사는 동안 우리는 그렇게

때론 아이처럼

때론 다 큰 어른처럼

두 손을 쥐었다 폈다

마치 세상이라는 커다란 장막에

주름을 내어

자신의 존재를 세겨내듯

두 손을 쥐었다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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