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인생을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했다
저기 저 높은 고지를 오르기 위해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 흘린 땀 한방울은
내 꿈에 더 가까워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 여겼다
이제는 인생을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으로 비유한다
드넓은 바다에선 더 높거나 낮은 목표는 없다
흘러가기 위해서는 파도를 만나야하고
머무르기 위해서는 온 몸에 힘을 빼고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제자리라 여겼던 익숙했던 곳도
어느샌가 돌아보면 이미 저 멀리에
두 손으로 꽉 쥐었던 소중한 것들도
놓아버리고 나서야 내 것이 아님을 알았다
삶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라면
오늘 하루 주어지는 자리에서
호흡하고 떠오르는 일
그것만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