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우유니
[우유니 스타라이트+선라이즈투어]
[우유니 입성]
아름답게 펼쳐진 우유니사막의 모습과는 달리 우유니 시내는 황량함만이 맴도는 동네였다. 이방인의 눈으로는 도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걸어서도 돌아다닐 수 있는 아주 작은 동네였다.
우유니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는 여러 개 있지만 대표적으로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 '선셋+스타라이트 투어', '데이+선셋투어'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추가적으로 우유니에서 아타카마사막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박 3일 투어'도 있지만 나는 어차피 밑에서 위로 올라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즐길 투어는? 세 가지 투어 모두하기로 결정했다.
우유니에는 정말 수많은 투어사가 있다.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투어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샷을 남기기보다는 경험위주의 투어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사진을 건지기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투어사를 찾아가야 하는데 주로 '아리엘 투어', '오아시스 투어', '브리사 투어' 이렇게 세 가지 투어사를 많이 이용한다. 또 그 외에 일본인이 많이 찾는 '호다카 투어'등도 있다.
요즘 들어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아리엘이 운영하는 '아리엘 투어' 오아시스에서 근무하던 아리엘이 퇴사 후 차린 곳인데, 한국인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
아리엘투어에 도착하니 한국인들의 후기가 쓰인 종이가 이곳저곳 붙어있었다.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면 그의 아내인 '줄마'가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데 그녀에게 투어를 선택 후 결제하고 벽에 붙어있는 종이에 나의 이름을 기입하면 투어신청은 끝이었다. 일단 오늘은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를 예약했는데 가격은 150볼. 당시 환율로 27000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그녀는 새벽 3시 30분까지 투어사 앞으로 오면 된다고 안내해 주었다.
사실 우유니는 투어가 아니면 동네에서 할 게 없는 수준이라 숙소-투어사-식당 이 세 군데가 아니면 시내에서 방문할만한 곳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히 유심칩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라파즈에서도 오래 있지는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유심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투어를 예약 후 숙소에 들어오니 오후 6시쯤 되었다. 내일 투어가 새벽이라 일찍 잠들고 싶었지만 기존의 생활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버스에서 꿀잠을 자기도 했으니 더더욱
결국 억지로 잠에 들었지만 밤 12시쯤 눈이 떠졌고 짐을 바리바리 챙겨 공용휴식공간에서 3시간 정도를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새벽에 투어를 나가면 같은 방을 쓰는 이용객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새벽 3시 반이 되자 아리엘 투어사 앞에는 나 포함 총 7명의 한국인들이 모였다. 남미 여행을 하며 이렇게 대규모로 한국인들끼리 모인 경험은 처음이었다. 은퇴를 하고 남미 여행을 하고 있는 노부부 2쌍, 그리고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여성 2명, 그리고 나까지 구성된 파티였다.
우유니 시내에서 우유니 사막까지는 꽤나 먼 거리인 듯했다. 한 시간가량 운전을 하며 이동하자 우유니 사막입구에 도착했다. 차량이 이동하며 바퀴에 물이 찰랑찰랑하는 소리가 일렁거렸다. 창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이었지만 투어 가이드는 내비게이션이라도 있는 듯 거침없이 이동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가이드가 사장인 아리엘이었다.)
아리엘은 우리에게 도착했으니 내리라고 말한 후, 카메라 장비를 세팅하고는 시범촬영을 진행했다. "음 오케이" 꽤나 사진 찍기 좋은 밤하늘인 듯했다. 우리는 저 오케이에 "다행이다 오케이래"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설레는 마음을 이어갔다.
우유니의 밤하늘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사실 사진만큼 은하수가 선명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은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우유니의 밤은... 정말 추웠다. 사막이 밤이 춥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새삼 경험해 보니 정말 쌀쌀한 날씨였다. 오들오들 떨며 손난로로 체온을 유지하며 사진을 찍고, 우유니의 밤하늘을 감상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자 해가 뜨기 시작했다. 밤하늘의 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하면서도 태양이 물에 반사되는 모습에 우리는 또다시 감탄하기도 했다. 매일, 매 시간이 다른 우유니의 모습. 보통은 투어가 끝날 때쯤이면 '드디어 집에 간다' 하며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날만큼은 모두 아쉬워할 정도로 우유니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우유니 정말 오기 잘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