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 EP03. 공중도시 마추픽추

마추픽추 1박 2일 투어

by 임지훈

[여러 가지 마추픽추 투어]

20240322_100902.jpg 마추픽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당일치기로 마추픽추를 다녀오는 투어

·1박 2일 동안 하루는 다른 잉카유적지를 둘러보고 다음날 마추픽추를 향하는 투어

·2박 3일간 최초의 탐험가들이 이용했던 방식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투어

·3박 4일간 트래킹을 하는 방법


등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내가 이용한 방식은 1박 2일간 다른 잉카유적지를 둘러본 후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 깔리안떼스'라는 마을로 이동 후 잠을 자고, 둘째 날 마추픽추를 방문한 후 쿠스코로 돌아오는 투어였다. 사실 처음에 내가 원했던 투어는 1박 2일간 밴과 도보로 오야따이땀보를 방문하고, 둘째 날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투어였는데 문제는.... 이때가 우기여서 파비앙이 해당투어를 비추천했다는 것

1박 2일 워킹투어는 95달러, 1박 2일 기차투어는 245달러. 거의 20만 원 정도의 금액차이였기 때문에 걸어서 이용하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기차로 다녀오는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피 같은 내 돈...)



[마추픽추 투어의 첫날]

20240321_082123.jpg 알파카? 라마?

지금 시간 새벽 5시 30분. 남미에서는 투어를 이용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언제 일어나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제 구매했던 미니 백팩에 1박 2일을 위한 최소한의 짐만 담고는 파비앙 투어사 앞으로 이동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다른 한국인 두 명도 도착했다. 한 명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여자 아이, 또 한 명은 나보다 두 살 많은 형이었다.


곧이어 파비앙이 내려오며 동시에 우리를 봉고차 쪽으로 데려갔다. 차에는 이미 다른 외국인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다들 피곤에 절어있는 느낌보다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초롱초롱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알파카 직물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투어를 이용하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코스가 껴있지만 사실 제품에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입구에서 풀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 알파카의 모습이 훨씬 눈길을 끌었다.


20240321_082900 (1).jpg 찐한 냄새를 맡고 있는 녀석

우리는 돌 같은데 걸터앉아, 이곳 판매원이 설명해 주는 알파카 털의 우수성(?)에 대한 연설을 듣고 나서야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사실 꽤 괜찮은 제품이 있기는 했는데, 가격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

여기에서 수확이 있다면 귀여운 알파카와 그 냄새를 맡는 다른 알파카의 사진을 담았다는 것?


20240321_090724.jpg 친체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친체로'라는 잉카유적지였다. 쿠스코의 고도보다 400미터나 더 높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밴은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이동했다.

친체로의 내부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던 잉카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잘 정돈된 돌이 벽을 이루고 있고, 그 틈사이에는 카드 한 장도 들어가지 않는 섬세함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실제로 카드를 꺼내 틈 사이로 집어넣어 보았지만 들어가지 않더라)


사진의 벽 뒤로 성당이 우뚝 솟아 있었다. '잉카 유적지에 성당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생각을 가이드는 읽기라도 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원래 여긴 잉카의 신전이 있던 곳인데 스페인 정복자들이 부숴버리고 성당을 건립한 거야."라는 내용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35년간 우리나라의 역사가 끊겼던 것처럼 중남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이곳은 우리보다 더 오랜 기간 정복을 당했고, 그 결과 본인들의 말은 사라지고 스페인어로 언어가 통일 됐다는 점? 우리도 독립이 늦었다면 비슷한 결과를 겪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추가로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 친체로 근처에 '친체로 공항'이 건설 중이라고 한다. 이 공항이 완공되면 좀 더 마추픽추에 방문하기 편해질 예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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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계곡(좌) 살리데라스 염전(우)

친체로 다음으로는 성스러운 계곡과 살리네라스 염전을 둘러보았다. 성스러운 계곡은 잉카인들이 농사를 짓던 곳이고 살리네라스 염전은 소금을 채취해던 지역이고 현재도 소금채취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살리네라스의 경우 지금은 우기라서 저렇게 흙탕물과 같은 모습이지만, 건기가 되어 물이 증발하는 때에는, 소금기만 남아 하얀 모습이 꽤나 장관이라고 한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오야따이땀보에 도착한 후 첫째 날 투어는 끝이 났다. 우리보다 먼저 탑승해 있던 외국인들은 친체로+성스러운 계곡+살리네라스 염전만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고 우리 한국인 셋만 다음날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친구들은? 다시 쿠스코로 이동

모두가 떠나고 셋만 남은 우리는 오야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 깔리안테스로 향하기 위해 기차를 타야 했다. 10만 원이 넘는 기차표는 이미 투어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차가 올 때까지 주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카페에서 여러 가지 주제로 수다로 시간을 때웠다. "스페인어로 왜 화장실이 baño인 줄 알아? 배뇨를 하는 곳이라서ㅋㅋㅋㅋ" 이런 정신 나간 소리로 시간을 보내며 말이다.



[잉카레일]

20240321_170139.jpg 잉카레일에서 이루어지는 잉카공연

기차내부는 남미의 기차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상태였다. 한두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내식도 판매하고, 잉카에 관련된 공연도 진행되는 등 꽤나 알찬 구성이었다. '10만 원이라는 기차값이 아깝지 않으려면 이렇게 구성해야겠지'


핸드폰을 만지던 형은 기차에서 큰 낭패를 접한 표정이었다. 이유를 묻자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날에 볼리비아에 통행금지령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며칠 전 남미여행 단톡방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였다. 볼리비아에서 인구총조사를 하기 위해 하루동안 전 국민의 통행금지를 내렸다는 것이다.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숙소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머물러야 하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버스 등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날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이동하는 날이라니...


'역시 어메이징 남미.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어'



[아구아스 칼리안테스]

20240321_202640.jpg 아구아스 깔리안테스에서 먹은 음식들. 이곳의 물가는 쿠스코에 비해 비쌌다.

우리는 파비앙 투어사에서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가 짐을 보관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마추픽추라는 위대한 유적지의 입구답게 물가는 엄청났다. 체감상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

파스타와 알파카 스테이크 등을 시킨 우리는 저녁을 즐기기 시작했다. 기니피그를 튀긴 요리인 '꾸이'도 시킬지 말지 고민했지만, 먹다 보면 기니피그의 얼굴이 계속해서 떠오를 것 같아 시키지 못했다.


식사를 끝낸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내일의 일정을 정리했다. 다음날 마추픽추로 향하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시간은 오전 6시. 우리는 내일의 좋은 컨디션을 위해 조금 일찍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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