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를 낙방하고,
혜원이는 유년 시기를 미국의 중남부에 위치한 알칸소주에서 보내고, 워싱턴주로 이주해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친 후 아이비리그로 대학 원서를 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혜원이는 워싱턴주를 떠나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어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다. 워싱턴 주립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 내가 지켜본 혜원이의 삶에서 나는 2가지 성공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본인이 입학한 워싱턴 주립대학을 입학첫날부터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자신이 최선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받았을 때 그 충격과 영향으로부터 벋어 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자신도 대학입시 때 1차 지망대학에 낙방하고 2차에 입학을 했지만 1년 내내 원하던 학교를 가지 못한데 대한 미련으로 많은 날을 소비하고 자신을 책망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혜원이가 아이비리그에 가리라 기대를 했었는데 어찌 낙방한 결과에 미련이 없었을까... 하지만 혜원이는 최종 결과에 바로 수긍하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대학에서 배우는 학업 분량이 한국에 비해 엄청 많고 또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선 2학년 때부터 봉사활동이나 의료에 관련된 분야에서 리서치나 랩워크를 해야 하므로 1학년때 학업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과 과외활동들 간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1학년의 생활을 충실히 일구어 낸 결과 혜원이는 생명공학, 생화학 두 전공과 클래식(서양 역사와 문학을 배움)을 부 전공으로 4년 대학 생활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아이비리그에 합격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에세이가 호소력이 없었음을 잘 이해한 혜원이는 학기 중 글쓰기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혜원이는 고등학교 때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노심초사한 엄마의 마음으로 대학 입시 컨설팅회사에서 에세이 쓰는 도움을 받는 게 어떤가 내가 조심히 물었을 때도 혜원이는 "아니 내가 할 수 있어"라고 짧게 답했다. 그때 혜원이가 쓴 에세이는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이력서를 서술형식으로 풀어내는 것 같은 무감각의 글이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학교 웹사이트에서 장학금 기회를 찾아 에세이를 써서 꾸준히 신청했다. 훗날 대학 4년을 돌아보며 혜원이는 에세이를 주기별로 쓰면서 본인의 위치와 본인이 가는 방향을 끊임없이 체크할 수 있었고 경제적인 이익과 더불어 자신이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를 쓸 때 조목조목 활동 목록을 적을 수 있도록 매일의 생활을 기록하는 습관도 길러졌다고 했다.
혜원이의 대학 생활을 통해 내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1.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의 중요성을 놓치지 말자
2.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발전토록 하여 다음 기회에 디딤돌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혜원이가 하버드 의대에 입학한 소식을 접했을 때, 난 정말 기뻤다. 그 이유는 혜원이가 어렴풋이 마음속에 간직해 오던 꿈을 가지고 이제 훨훨 날아갈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몇몇 분들이 우리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혜원이는 웃으며 말한다. "엄마, 우린 아직 진행형이야, 이제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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