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psychose)란 무엇인가? (3)

두 가지 접근: 기술적(묘사적) 접근 vs. 해석적(설명적) 접근

by Hyun Lee

정신병리는 적어도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1. 현상을 묘사하는 것

2.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는 것


기술적 접근은 관찰 가능한 현상을 찾아 묶어 하나의 임상적 징후 표(clinical tableau)를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신의학적 징후학(sémiologie psychiatrique)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묘사하고,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과정을 묘사한다.


설명적 접근은 그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론을 제시한다.

• “왜?”에 답하는 원인론(etiology)

•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답하는 기전론(pathogénie)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설명들은 경험적으로 입증된 기제라기보다, 이론적 구성물·해석적 모형으로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발견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발견력(heuristique)’ 그리고 의미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해석적 의미성(herméneutique)’을 가진다.


정신병리는 해석적 학문이지만, 해석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서 구별 가능한 차이들을 묘사하는 데 기반을 둔다.


즉, 정신증을 다른 장애들과 구분하고, 정신증 내부의 유형 차이 역시 식별해야 한다.


정신병리는 정신의학의 지식과 독립적인 면을 갖지만,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현실의 임상적 차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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