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유튜브 컨트리뷰터 / 사이시옷
※ 유튜브 컨트리뷰터란?
구글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도와주는 돕는 인원을 선정하여 더 나은 YouTube 플랫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구글직원이 아닙니다) 구글 전용 워크숍 초청, YouTube팀과 교류, 새로운 제품과 기능의 미리보기 혜택을 받거나 Google Product Expert(구글 제품전문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 국내 약 20명 내외로 플래티넘 이상의 레벨은 단 4명.
※ 본 작성글은 구글과의 NDA협약(기밀유지 계약)을 위반하지 않은 내용임을 밝힙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쇼츠가 굉장히 많아졌죠?
쇼츠를 보다 보면 10개 중 꼭 2~3개는 영화 혹은 드라마 쇼츠.
하이라이트만 잘 편집해서 잘 만든 영화 채널의 경우 몇 분만 채널을 훑어봐도 영화 한 편 뚝딱 다 본 거 같아요. 보는 입장에서는 하이라이트만 잘 발라내서 편집을 해주니까 재미있긴 한데 뭔가 좀 찜찜하죠. 우리야 공짜로 봐서 그냥 그런가 보다 싶긴 한데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건가?"라는 의문 한 번쯤 들었을 거예요.
조회수 몇 십만, 몇 백만 올라가는 거 보면 '돈 어마어마하게 벌겠다' 싶은 생각도 들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채널 같은 경우에는 수익창출 자체가 안 됩니다.
가능하더라도 수익적인 부분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이렇게 저작권을 함부로 사용하는 콘텐츠는 하면 안 됩니다.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유튜브 가이드라인상 [재사용 콘텐츠]라고 해서 원래 있는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지하는 조항이 유튜브 가이드라인에 버젓이 있습니다. 그럼 뭐 하나? 영화 쇼츠 채널, 드라마 채널, 해외 밈채널 많지 않냐?
혹시 유튜브 측 에서 이걸 걸러낼 기술력이 없냐? 아니요. 다 잡아냅니다.
gpt가 논문도 써주는 세상, 고소 좋아하는 미국에서 이런 거 휘뚜루마뚜루 처리했다가는 제작사들한테 역고소 맞거든. 원 저작물에 대해서 화면을 반전한 거, 색 뒤집은 거, 비율을 일부러 망가뜨린 거, 음 높낮이를 조금씩 조절한 거 등 알고리즘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영화 드라마 채널 중에서 화면 비율이 이상하거나 색이 뒤틀렸거나 하는 채널들은 본인들이 그렇게 변형하면 알고리즘이 못 잡아 낼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재편집을 하지만 알고리즘은 이를 다 잡아냅니다.
아주 간혹 잡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있어도 결국은 잡아냅니다.
그럼, 이런 채널들이 지금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데 도대체 왜 못 잡아내는 거냐?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겁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원 저작자가 문제 삼으면 반드시 잡아냅니다.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친고죄]로 취급됩니다. 단어가 어려워서 그런데 쉽게 말하면, 당사자가 '직접 고발해야' 민형사상 문제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더 쉽게 말하면 원저작자가 해당 채널을 신고하지 않은 거죠.
그럼, 도대체 원 저작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왜 신고를 하지 않는가?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자기 콘텐츠 홍보에 도움이 되거든. 그러니까 돈이죠. 이런 2차 창작물들이 많아지면 홍보에 도움이 되니까 원 저작권자도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겁니다. 원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지출의 어마어마하게 쏟아붓는 게 바로 마케팅 비용인데 이걸 일반 사람들이 알아서 해주니까 그 마케팅비가 굳거든요.
다만, 원 저작자 입장에서 이런 채널은 '양날의 칼'입니다.
유야무야 넘어갔더니 도를 넘는 채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한편을 통째로 쇼츠로 만들어 버리는 채널까지 등장. 이게 적당히 홍보하는 선에서 끝나면 괜찮은데, 영화 한 편 자체를 잘게 잘게 잘라서 결말까지 쇼츠를 만들어 버리는 건 원저작자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그래서 홍보가 되는 선에서의 쇼츠는 굳이 굳이 터치를 하지 않지만 결말이 중요한 반전 영화나, 2차 홍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원 저작자는 이런 걸 문제시하기도 합니다.
실제 예시로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같은 경우에는 쇼츠나 동영상 같이 시청자가 2차 창작 콘텐츠를 만드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영상 세시 자체를 금지하는 경우도 있어요. 본인들은 그런 2차 창작물이 없어도 자사 IP에 자신이 있다는 거죠. 이런 비슷한 경우를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워킹데드'라는 스토리성 게임이 있어요. 게임의 특성상 스토리의 비중이 너무 커서 결말에 있을 반전 요소의 재미가 굉장히 큰데 스트리머들이나 유튜버들이 반전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걸 문제시 삼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결말을 알아버리면 굳이 이 게임을 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영상 게시를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이 문제가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재미 좀 보겠다고 쇼츠채널 만들었다가 인생 하드모드 되는 거죠.
지금 이런 채널을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안심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배급사의 경우는 이런 채널들에 대한 증거를 모았다가 한 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작권 분쟁에서는 항상 원 저작가가 유리한 상황이거든요.
원저작자가 각 잡고 소송에 들어가면 답이 없습니다. 아직은 제작사나 배급사가 2차 홍보가 되니까 문제 삼지 않고 있지만 점점 선을 넘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제작사들이 분노하기 시작하고 어느 날 갑자기 협회를 만들어서 '너 고소'를 시전 한다? 실시간 검색 1위에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물론, 이건 기업의 문제만이 아닌 일반 개인 채널의 경우에도 해당합니다. 최근엔 이런 양산형 쇼츠 채널들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일반 채널들에 대해서도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니까요.
자, 이런 채널들이 갑자기 많아진 이유는 2023년 2월에서 3월부터 시행했던 쇼츠 수익화의 영향이 큽니다. 이런 무단 복제 클립 쇼츠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수입을 내지 못하거나 수익이 나더라도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독자를 늘려 놓은 다음에 채널을 판매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또 굳이 수익화가 아니더라도 일단 구독자 자체가 많아지면 광고나 브랜디드 콘텐츠 등 수익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정말 많아져요. 이런 수익을 노리고 이미 인기가 보장된 콘텐츠(영화, 드라마, 밈 등)로 재편집을 해서, 조회수 방면에서 위험부담 없이 진행을 하고 싶은 거죠.
그럼 이런 콘텐츠들이 나쁘기만 하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미 IP의 생명이 다했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근데 내용이 너무 좋아.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이렇게 과거에 명작이지만 현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진 콘텐츠를 멱살 잡고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런 클립채널들의 선순환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다만, 원 저작권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악성 클립채널, 선을 넘는 채널이 많아질수록 유튜브의 생태계는 망가집니다. 또한 기존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의 의지를 크게 꺾기도 합니다.
영화드라마 제작자도, 크리에이터도, 시청자도 모두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pOt9len92Y&t=3s
공식 유튜브 컨트리뷰터 / 사이시옷
https://www.youtube.com/@SAISIOT_/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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