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를 몰라!

by 이지원

매일같이, 매일같이 마음이 복잡해요.
나는 나를 몰라요. 여기에 있는 것이 무서워요. 그럼 어디에 있어야 편할까요? 그것도 모르겠어요.
사람의 체온이 절실해요. 내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깜짝 놀라게 하는 마법처럼...

치료에는 돈이 많이 들어요. 가족에게 민폐예요. 사람들에게 민폐예요. 나는 바보가 되었어요. 알지 못하는 것이 많아요. 세상이 무서워요. 그렇다고 병원에 들어가고 싶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돈이 많이 들고 낯설어요. 그러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죠? 이렇게 빙빙 같은 곳을 돌고, 멍하고 답답한 기분으로 살덩어리 안에 갇힌 채 살아야 하나요?

가족들에게 몹시 미안해요.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아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행복했을지도 몰라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니, 사실은 내가 견디기가 힘들어요. 세상에서 동떨어진 기분이에요. 저 사람들은 기억하는 걸 내가 기억하지 못해요. 나는 사람이 맞나요? 왜 이렇게 다른 동물 같죠?

시간에 기대는 수밖엔 없지요. 알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하셨어요. 그러니 안달복달할 이유도 없지요.
그런데 너무 괴로워요. 그리고 외로워요. 세상 사람들과 내가 너무 달라요. 저들은 살아있는데 나는 죽어가는 것 같아요. 딱딱한 바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무리 말해도 닿지 않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을 정확히 짚어 설명할 수가 없어요.

잠드는 수밖에는 없어요. 이 밤을 어서 보내야만 오늘을 또 살아요. 그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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