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붙잡는 법

by 이지원

오늘 밤은 좀 편안해요. 나를 붙잡는 법을 하나 찾아냈거든요. 바로 몰아붙이지 않는 거예요. '괜찮아져야 해!'라고 압박을 주지 않고, 생명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울타리 안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


요가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여러 동작 속에서 현재에 집중하며 나를 바라볼 수 있거든요. 오늘 밤에는 심박수를 올리는 '수리야 나마스카라(태양 경배)'수련을 하지 않았어요. 대신 인 요가로 부드럽게 긴장을 풀어주었답니다. 들떠 있던 마음은 어느새 차분하게 내려앉고, 다시 현실감을 되찾았어요.

물론 한가득 들떠 있을 땐 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땅과 하늘의 중간 즈음으로 내려와요. 그때 요가를 하면 어렵지 않게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어요.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않아요. 우울감을 느끼는 빈도도 훨씬 줄었고, 이렇게 들뜬 날도 적당히 즐기다 평온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하루하루를 품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지구를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전 09화날 붙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