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에는 이제 끝이 있어요. 그래서 무섭지 않아요. 완벽하게 우울하지 않은 삶은 아니지만, 이제 나를 꼭 안아줄 수 있어요.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을 줄 수 있어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사랑해 버리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죽음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의 밝은 면을 이제 마주하고 있어요. 두 번째 삶을 얻은 기분이에요.
이 평온에도 끝이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완전한 끝은 아니에요. 내가 살아있다면 평온과 우울은 반복적으로 찾아올 거예요. 우울하다면 나를 안아주면 되고, 평온하다면 손을 꼭 잡아주면 돼요. 그저 그렇게 바라보면 돼요.
예전에 <나는 나의 엄마가 되기로 했다>라는 글을 썼어요. 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정말로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되고 있어요. 다독이고, 안아주고, 한껏 사랑하며 살아요. 내가 바라던 내면의 안식처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나에게는 내가 있어요. 단단하고 다정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