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해를 가슴 밑에 밀어 넣으며 깨어났다. 엎어진 몸 위로 꽃 꿀 냄새, 지글지글 고기 기름 타는 냄새가 쏟아졌다. 숨이 덜컥 막혔다. 혀뿌리 밑에서 돋아나는 수많은 침. 틀림없이 살아있는 사람의 것.
나 말이야, 사실은 이 삶이 동나는 게 무서워.
많은 이별을 겪었다. 그리고 알았다. 삶은 사실 조금씩 갉아먹히고 있는 중이라는 걸. 타오르다가 끝내 꺼지는 모닥불처럼, 내가 나무를 다 먹고 나면 이제 꺼지고야 말겠지.
내가 키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는 이제 세상에 없다. 영원할 것처럼 빛나다가도 정신을 차려 보면 어제보다 더 약해진 채로 비틀거렸다. 그게 무서웠다. 하나둘씩 꺼져가는 것이 잔인했다. 어느 순간 마지막으로 남은 늙은 고양이가 오로지 먹는 것에만 몰두하기 시작할 때, 꽃 꿀처럼 단 음식에도 머리를 들이밀고 고기 기름 타는 냄새에 정신을 못 차릴 때, 나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빙빙 같은 곳만 돌며 이제 변도 못 가리게 된 작은 고양이를, 그 생명을 물기 어린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생명의 끄트머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죽음이 주는 공포감이란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크다. 몇 번을 겪어도 적응할 수가 없다. 자꾸만 어깨를 떨게 한다.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죽음을,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공포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