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안에서만 맴돌던 분노가 처음으로 꺼내졌다.
나는 더 이상 자해를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내 탓을 하지도 않는다. 다만 표현할 뿐이다. 그때의 나는 이렇게 아팠다고, 이렇게 힘들었다고.
스스로 검열하기만 하던 감정들이 처음으로 글과 그림이 되어 바깥에 꺼내졌을 때, 걱정과 동시에 가슴이 뻥 뚫린 듯한 후련함이 느껴졌다.
그때의 나를 조금 더 먼 곳에서 바라보게 되었고,
'난 괜찮아'라는 말을 써서 억지로 매듭지었던 감정이 얼마나 나를 아프게 했는지 알게 되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분노가 빠져나간 자리에 서 있는 나를 꼭 안아줘야지.
고생이 많았다고, 정말 잘 버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