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인간과 당나귀

by 이지원

삶과 풀과 꽃이 흩어지는 이곳에서 나는 지금 살아가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꿈을 먹이려 드는 것이다. 파란 꿀과 사랑 속에 너희는 사라지는 것이지. 내 정신과 사람 속에 지금 무엇이 살아 움직이는지 알지 못하고 나를 아프게 하는 거야. 나를 몰라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사랑과 아픔과 기절 속에 무엇이 남아있는지 그 끝의 덩어리는 무엇인지! 지독하고 아픈 알프스의 꿈과 꽃 따위에서 피어나는 내가 가늠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먹음으로써 사는 것이 못내 괴롭다는 것을 알고야 마는 것이 내가 할 일. 부서지고 흩어지는 삶은 결국은 사랑을 낳고 살아가는데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내가 조각조각 흩어지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야...먼 곳에 살아 움직이는 꽃과 사람들이 발을 구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살아움직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고작 그런 걸로 이 작은 몸을 꿀과 함께 움직이며 사는 것이 내가 할 일인가. 품과 꽃과 남자와 사랑과 즐거운 삶만을 아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나를 사랑할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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