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한 알

by 이지원

그 안, 어딘가에는 말이지.



살았다. 어찌 되었든 오늘을 살아내었다.

조금은 후회가 남아. 그만 살았으면 좋았을걸, 하고 말이야.


좋을 때,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사라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마침표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그만두려 했던 적이 있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앞에 남겨진 것을 끝까지 안고 가려했던 적이 드물었다.


행복은 견디지 못할 만큼 황홀한 맛을 가진 작은 초콜릿.

그리고 슬픔은 그 초콜릿을 감싼 커다란 세상.


어쩌다 만날 행복을 위해 이렇게 살고, 괴로워하고, 그리고 언젠가는 죽고 말아.


몸 안에 넘실거리는 에너지가 적은 나는, 이 삶을 끝까지 살아갈까, 아니면 도중에 놓아버릴까?


작은 초콜릿 한 알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기어가는 게 힘들었다.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래도 결국은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 살아.

누군가에게는 내가 작은 초콜릿 한 알일지도 몰라.


녹지 말아야지.

마음이 칙칙한 세상으로 가득 차지 않게.


마음 안쪽, 그 어딘가에서,

우리는 모두 반질반질한 초콜릿 한 알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 이끌리는 마음 안에 들어가 색색의 빛을 내며 스며들 거야.


그전까지 녹지 말자.

사라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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