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별..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구의 증명'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괴롭다는 것은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않고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괴로움 없는 사랑은 없다.
사랑을 시작하면 행복과 불안이 동시에 찾아온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상대에게 쏟는 감정과 관심이 커진다. 그런데 상대방이 내 온도가 같지 않을 때 마음은 쉽게 다치고 깊이 흔들린다. 그러면서 '이별'을 생각하게 되고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나는 오늘 또 하나의 사랑을 끝냈다. 비록 내가 먼저 끝내자고 말했지만 사실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내가 잘못했어. 다시 생각해봐 줘 앞으로 잘할게'는 말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섭섭함을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져주는 그였기에.. 하지만 그는 붙잡지 않았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그 말 한마디로 나와 다시 만날 의사가 없음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작년 너무도 가슴 아픈 이별이 있고 난 이후, 절대 이 사람을 못 잊을 것 같았던 나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람이었다. 전 남자친구는 애정표현을 잘 안 해주는 무심한 사람이었고 그로 인한 상처도 깊었다. 그런 나에게 그는 애정표현을 내가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많이 해주었다. 대화도 잘 통했고,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고 편안했다.
그런 그에게 단 하나 맞지 않았던 것은 '운동'이었다. 항상 나는 그가 빠져있는 운동과 경쟁해야 됐고, 여자, 술, 게임 이런 것들도 아닌 건전하고 건강한 활동이었기에 뭐라 할 수 도 없는 부분이었다. 그와 사귄 이후로 운동과의 경쟁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을 계기로 우린 헤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사랑이 뭔지 진짜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두려워졌다. 두 번의 아픈 이별을 겪으면서 이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나는 한번 사랑에 빠지면 마음을 깊이 내어주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랑이 끝나면 견고했던 내 삶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 태풍이 지나간 듯 마음은 폐허가 되고 나는 그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는다.
이젠 사랑이 두렵고 무섭다.
그렇게 나에게 확신을 줬던 사람조차 내 말 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붙잡았던 손을 놓아버릴 수 있다는 걸 보면서, '정말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있기는 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나는 무너져 있다. 그래도 다시 시간이라는 약에 기대어 덤덤하게 원래 살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삶이 재미없어도, 마음이 휘청거려도 결국 또 견뎌야 한다. 사랑이라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다른 사람들은 잘만 만나서 사랑하고 살아가는데 왜 나에겐 쉽지 않은 걸까
나는 오늘 이 글을 쓰며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
비록 다시 사랑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내 마음을 잘 표현한 문장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생각하며 걸으니 내 발은 당연하게도 구의 집으로 향했다. 기다릴까. 기다리다 만나면 뭐라 말할까. 잘 지냈냐고 물어볼까. 너 때문에 나는 만사가 시시해졌는데 너는 사는 게 어떠냐고 물어볼까. 이 생각 저 생각 엮으며 마음으로 구를 계속 불렀다. 하지만 집 안도 골목도 잠잠했다.
구는 내 생각을 하지 않는가 보다.
책 구의 증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