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민낯을 봤을 때

by 작가 고결



SE-37566e93-0a64-4cf1-9a26-9ab1a43a18c3.jpg?type=w1 출처 미리캔버스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비밀을 본 사람의 자리에 서게 된다.



가끔,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완벽해 보이던 사람의 실수,

늘 강해 보이던 사람의 눈물,

잘 웃던 사람의 무너지는 표정,

그리고 평소엔 감춰졌던 약점과 단점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 한쪽이 이상하게 묘해진다.

놀람, 우위감, 실망, 우쭐함,

이상한 안도감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그 사람도 별수 없구나."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네."

"내가 본 게 맞았어."


이런 마음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우리를 유혹한다.

그 사람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어딘가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 순간을 견딘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다.




사실,

말하는 건 쉽고 가볍지만,

말하지 않는 건 어렵고 무겁다.


'판단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사람은,

그 사람을 감싼 것도,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그 순간을 견딘 사람,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 사람이다.








모른 척하는 게 아니다.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걸 아는 사람만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실수나 민낯을 봤을 때,

'나에게도 저런 면이 있어." 하고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사람,

알아도 말하지 않는 사람,

봐도 모른 척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 배려이고, 용기이다.







마음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실수나 연약함, 슬픔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게 결국,

타인을 지키는 방법이며,

나 자신을 지키는 품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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