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비밀을 본 사람의 자리에 서게 된다.
가끔,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완벽해 보이던 사람의 실수,
늘 강해 보이던 사람의 눈물,
잘 웃던 사람의 무너지는 표정,
그리고 평소엔 감춰졌던 약점과 단점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 한쪽이 이상하게 묘해진다.
놀람, 우위감, 실망, 우쭐함,
이상한 안도감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그 사람도 별수 없구나."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네."
"내가 본 게 맞았어."
이런 마음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우리를 유혹한다.
그 사람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어딘가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 순간을 견딘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다.
사실,
말하는 건 쉽고 가볍지만,
말하지 않는 건 어렵고 무겁다.
'판단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사람은,
그 사람을 감싼 것도,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그 순간을 견딘 사람,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 사람이다.
모른 척하는 게 아니다.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걸 아는 사람만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실수나 민낯을 봤을 때,
'나에게도 저런 면이 있어." 하고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사람,
알아도 말하지 않는 사람,
봐도 모른 척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 배려이고, 용기이다.
마음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실수나 연약함, 슬픔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게 결국,
타인을 지키는 방법이며,
나 자신을 지키는 품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