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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SU Feb 08. 2021

엄마라면 이건 해야 한다

엄마의 독서

추리소설과 역사소설을 즐겨 읽던 소녀는 엄마가 되고 난 후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아니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안 그래도 힘든데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책은 그녀의 일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찮은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벅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 그녀에게 책이라는 것이 생명줄인 된 것은 마음이 좀 아프고 난 그때부터였다. 그렇게 책을 조금씩 가까이하게 되고, 글을 쓰면서 삶의 숨소리가 안정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지금도 숨을 쉬고 싶을 때 글을 쓰고 머리가 아플 때 책을 펼친다.

아직 어려운 책을 읽어내는 문해력은 부족하지만 항상 옆에 두고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자각조차 못 하던 사람이 엄마가 된 뒤 시시각각으로 떨어져 내리는 온갖 책임에 이러 저리 치이며 필사적으로 붙잡았던 '책'이라는 동아줄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의 독서 중에서>


이 세상 많은 엄마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을 움켜쥐고 살아간다.

결혼 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던 그 시간은 다 지나가고 나보다 아이들, 가족들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들이 항상 즐겁고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냥 나라는 사람을 찾고 싶은 간절한 날도 있고,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덮어 버리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읽어라.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엄마에게 책임만 주는 그런 육아서가 아닌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책을 찾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라.

그것이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결국 오늘 내가 읽은 책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넓힐 수 있었으며

오늘 내가 쓴 글은 내 마음에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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