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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SU Feb 14. 2021

과함이 불편할 때

생각으로 이어짐

과함이 불편할 때.


지금 딱 나의 상태다. 열심히 식단 조절을 하던 것이 명절 연휴 동안 흐지부지되면서 과하게 음식을 섭취했고, 지금 그것이 꽤 불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계속 소화가 되지 않는 기분 나쁜 배부름이 몇 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클린 한 음식을 섭취하다 자극적인 음식을 몇 번 입에 대고 나니 모든 것이 즐겁게 느껴진다.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게 된 음식은 결국 뱃속에서 난리 블루스를 추고 있는 거 같다.


과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불편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나를 두고 보면 과하게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하게 운동을 하거나, 과하게 이야기를 많이 한 날은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나라는 사람 하나를 두고 보아도 과한 것은 불편함을 줄 때가 있는데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더 하지 않을까 싶다. 


관계에서 적정선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 몸을 자극하듯이 특별한 유혹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과의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상대방에게 마음을 내보이는 행위는 정해진 선이라는 것이 없어서 넘어설 때가 종종 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나는 배려와 챙김으로 다가선 것이 상대방은 간섭으로 느껴진다면 분명 거기에는 과함이 발생한 것이다. 학부모들과 상담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이 선을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날은 과하게 감정이 이입이 돼서 부모들에게 조언이라고 하는 것이 과하게 들어가게 되면 그것은 결국 불편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 그런 여러 경험은 항상 나에게 적당한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과한 것이 불편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힘을 주고 뺄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지고 그것을 적재적소 잘 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적당한 선을 지키지 못해 조금 불편했던 것이 있다.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또 한 번 명심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 살아가는 삶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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