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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SU Feb 15. 2021

손과 발을 맞춘다는 것

생각으로 이어짐

                                                                                                                                                                                                                                                                                                                                                                                                                                                                           " 같이 살아야 할 시간도 많은데 손발 좀 잘 맞추자" 



남편이 전화가 와서 한다는 말이 얼마 전 신청한 신용카드를 나에게 등기로 보냈다고 한다. 물론 연휴 동안 생활비 신용카드를 자기 카드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고, 일정 금액을 사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미 이야기해 주었기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의 스케줄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등기를 보낸 것이고, 그것에 대해 불편한 난 결국 저렇게 한 마디를 하게 되었다. 등기라는 것이 본인이 꼭 수령을 해야 하고, 혹시라도 수령을 하지 못하면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 굉장히 번거로운 상황인 것이다. 내가 남편의 입장이라면 분명 남편에게 먼저 확인을 했을 것이다. 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상황인지... 하지만 남편은 이미 등기를 보낸 후 전화를 해서 내일 받을 거라고 한다. 그 순간 올라오는 짜증을 누르고 내 스케줄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내면 어쩌냐고 같이 살아야 할 시간도 많은데 손발 좀 잘 맞추자.라고 한마디 날렸다.  진심을 꾹 눌러 담아 날렸는데 남편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할 때 손발이 척척 맞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일의 능률을 높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일은 한다는 것은 일의 강도를 떠나 일이 유쾌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상 예외사항은 있기 마련이다. 손발을 각자 흔드는 구성원을 만나게 되면 일은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또한 그런 사람과는 대화도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군더더기 없이 일을 처리하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신속, 정확하게 일을 하고 집중이 꼭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기에 구성원의 다른 개성을 서로 수용하며, 손발을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남편과도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종종 한숨이 나올 때가 있는데 다른 이는 오죽할까..



남편과의 맞지 않았던 손발이 결국 이렇게 이어진다.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마음이 통하고 손발이 척척 잘 맞아서 일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쓸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 그리고 나에게 인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서로에게 긍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올 한해 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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