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퇴사

소현이에게

by 이도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어린 시절, 그저 어른들의 잔소리로만 들렸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없을 거라는 말'은 사실

지금의 모든 순간이, 찬란한 우리의 시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모든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어른들의 아쉬운 마음 담긴 따뜻한 충고였을 텐데


나는 미련하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소현이 덕분에 다시

소년의 마음이 될 수 있었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떠나는 너의 마음이 어떨지 사실 잘 가늠은 안 된다.


후련할까, 섭섭할까, 개운할까.

혹은 마음 한구석 복잡하게 얽혀있을 수도 있겠구나.

다만 분명한 건 아쉬운 나의 마음뿐이겠지.

그럼에도 괜스레 네가 대견하고 그렇다.


수고했다.


너를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함께 웃고 떠들며 지냈을 시간들을 손해 본 것 같아 아쉬운 것이겠지.


하지만 조금 더 일찍 만났다고 아쉬움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을 테고,

앞으로의 시간은 지나간 시간보다 더욱 클 테니

그런 생각은 이제 하지 않는다.


그동안 즐거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반드시 찬란할 너의 미래가 진심으로 기대되지만,

행여 이런 말조차 네게 부담이 되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너의 모든 삶의 형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하길 바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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