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작은 빛이라도

립스틱을 바르며 드는 생각

by 정송화

친구와 함께 놀기 위해 외출을 하면서, 오랜만에 립스틱을 발랐다. 항상 집에서만 지내니까. 최근 몇 달 동안 비싼 립스틱을 많이 선물 받았다. 그런데 선물 받은 립스틱 중에서 저렴한 한 립스틱에 꽂혀서 그 립스틱만 주야장천 쓰는 중이다.

허리가 아파서 잘 못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멋 부리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요즘은 외모를 많이는 꾸미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비해서는 그냥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는 정도. 하지만 그 와중에도 립스틱을 바르는 순간에는 기분이 참 좋다. 립스틱은 마법이 담겨있나 보다.

그렇게 저렴하고 흔한 립스틱 하나에도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절망 중에도 사람은 빛의 조각들을 모으며 살아가나 보다. 적어도 나는 스스로가 그렇게 여겨진다.

카페에 앉아있는데 좋은 노래가 들린다. 흥겨워하면서 글을 쓴다. 그래, 그러면 되는 거다.

어쨌든 일상을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빛. 립스틱을 바를 때의 기쁨 정도의 빛만 있어도 살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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