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 날들은 꼭 티가 안 난다.
하루 종일 웹소설 학원에서 배운 수업자료들을 정리하고, 읽고, 아이디어를 짜면서 보냈다. 결과적으로는 1화의 첫 줄도 못쓴 상태이다. 하지만 한 일은 참 많으니 이상한 일이다.
그래도 웹소설을 쓰기 위해 마인드맵을 작성하고, 이론노트를 읽고 정리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그중 많은 요소가 마음에 들게 정해져서 기분이 좋다.
오늘 하루 노력했다는 것을 나만 알고 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고, 그것은 쓸쓸한 일이다.
[아무도 구해주러 오지 않고 아무도 "오늘 아주 잘했어"라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이윽고 어느 시점에 '그래, 뭐니 뭐니 해도 나는 작가야'라는 실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무라카미 하루키-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은 비슷하구나 하고 납득했다. 정말 하루 종일 노력했다. 디스크인 허리를 풀기 위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할 때 외에는 6시간 정도 앉아서 웹소설 관련된 일만 했다. 하지만 끝나고 보면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오늘 노력했으니 잘했어. 모두 끝났어.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노력했어도 내일도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웹소설을 쓰려면 말이다.
그래도 오늘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의 의미로 말차라테 한잔을 진하게 타 주었다. 그것을 마시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도 가졌다.
나 자신을 격려해 주는 사람이 유일하게 나 자신뿐이라도 괜찮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