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인생.

by 정송화

[매일 스카프를 매고 집에서 가져온 차를 마시며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멋쟁이 할머니.-31P(온전히 나답게-한수희 지음.)]


어떤 책을 읽을 때, 그 책에서 단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는 단어를 보게 되면 괜찮은 독서였던 것 같다. 나는 위 글에서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이렇겠구나 하고 느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지금 나는 살고 싶은 데로 살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충분히 있다. 돈은 조금 많이 모자랄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절약에 재능이 있어서 괜찮다.


아무튼 나는 이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그만이다. 그런데 의외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의 시간이 많이 생기자, 낮 12시까지 잠을 자고, 유튜브로 남의 인생을 찍고 편집한 브이로그를 보면서 멍하니 앉아만 있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자 자괴감과 우울함이 들었다. 이런 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따뜻해 보여서 나선 도서관 나들이에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 살면 좋겠다.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실컷 읽고, 짧은 글을 꾸준히 써 내려가는 인생.’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읽는데, 위의 저 문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는 게 바로 저거라고. 내가 바라는 인생, 매일을 문장으로 적으면 딱 저 문장일 것이다.


매일 단정하고 깔끔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집에서 가져온 텀블러에는 따뜻한 잎차와 꽃 차가 들어있고, 도서관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으면서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 사각사각하는 연필로 글을 써 내려가는 매일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매일을 보낸다면 내가 죽기 직전에 그 하루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참 편안하고 따뜻해질 것 같다. 정말 잘 살았다고 스스로 기특할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하루를 그렇게 살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 속에 둘러싸여 그 속을 여행하는 멋쟁이 여행가 할머니로(지금은 아주머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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