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엉덩이 갖기 대작전

by 정송화

나는 글을 쓸 때 참 가벼운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집중력이 너무 없다. 사실문제는 따로 있으니. 글을 쓰다가 막히거나 피드백이 들어오면 의욕이 팍 식어서 더 이상 아무것도 쓰기 싫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웹 소설을 쓰기를 하다가 학원에서 피드백이 들어와서 팍 식어버렸다.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지금까지(목요일 새벽 2시즈음) 웹 소설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다른 글만 열심히 썼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있자니 많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의욕이 생겼다. 지금 설정해놓은 소설 하나 정도는 완결을 내보는 것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지금 쓰고 있는 소설만이라도 끝내자는 마음으로 웹 소설 창을 열어서 수정을 해나갔다.


그랬더니 또다시 의욕이 생겨서 그냥 계속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무거운 엉덩이를 갖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엉덩이가 무거운 것이 허리 건강에는 가장 안 좋다는 기사가 바로 보인다. 지금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아예 허리 디스크 때문에 다른 일을 못할 것 같아서인데, 여기서 허리 건강이 더 안 좋아지면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겁이 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우선 하루에 3시간 타이머(50분 일/10분 휴식)를 유튜브에서 찾아 틀어놓고 하루에 3시간씩만 열심히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허리 관리 및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할 때는 8~12시간 정도를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 정도로 하니 나중에는 뇌가 완강히 그 일을 하는 것을 거부해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닌지라,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되기도 전에 포기해버릴 것 같았다. 실제로 몇 번 포기를 확정하고 학원 수강 횟수만 채우자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도 내가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할지 오락가락한데 그런 나 자신을 가지고 12시간씩 글을 써봐야 포기밖에 더 안 할 것 같다.

그래서 우선은 아침 뇌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3시간만 바짝 글을 쓰고 하루 종일 손을 때는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우선순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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