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달해수욕장 포장마차
동해시 어달해수욕장은 매년 여름 성수기인 7월과 8월, 해질 무렵이 되면 특별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백사장 위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하나둘 자리 잡고, 해변 바로 옆에 소박하면서도 감각적인 포장마차들이 불을 밝힌다. 이곳은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닌, 저녁노을과 함께하는 야외 식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어달해변의 포장마차에서는 활어회부터 제육볶음, 치킨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며, 대부분은 포장 또는 간이 배달 형식으로 제공된다. 해변과 매장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발을 바닷물에 담근 채 식사를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운영 방식은 여름철 야외 식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면서도, 바다라는 장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다.
과거 어달해수욕장은 지역 주민에게만 익숙한 조용한 해변이었다. 묵호항과 망상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외지 관광객의 발길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포장마차 운영이 알려지며 해변 자체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일몰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지는 포장마차의 풍경은 일상과는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해산물 향기가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이로 인해 어달해변은 여름밤의 ‘감성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어달해수욕장은 동해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여름 포장마차의 운영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마을 운영위원회가 주도한다. 과거에는 해변 상업 활동을 둘러싼 허가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통해 정식 운영체계를 갖췄다.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안전과 위생이다. 일부 테이블은 해안선과 지나치게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어 기상 변화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강풍 예보 시 자진 철수를 권고하며, 위생 상태나 혼잡도에 따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 체계는 관광지의 자유로움과 공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어달해변의 해변 포장마차는 연중 운영되지 않는다. 7월과 8월, 단 두 달 동안만 운영되며, 이 시기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포장마차는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하나둘 문을 연다. 이는 계절성과 시간성을 동시에 활용한 독특한 운영 전략이다.
노을과 파도,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 공간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도시의 소음을 뒤로 하고, 바다 앞에서 저녁을 먹는 이 장면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선 풍경이 된다. 이처럼 어달해변 포장마차는 여름이라는 시간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감성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어달해변의 포장마차는 단순한 해수욕장 서비스를 넘어, 지역성과 계절성을 반영한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규모 감성 명소를 통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계절이 허락한 이 짧은 장면은, 매년 여름 밤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의 기억 속에 하나의 여운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