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일-1(일일식단)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뭘 먹지... 보다는 오늘 가족들을 뭘 먹일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내 한 입은 그냥 집에 있는 음식 으로 아무거나 그때그때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지만
가족들을 위한 음식은 아무래도 이런저런 부담감이 있어 하루 한 가지 정도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코비드 19 이후로 가족들이 집에서 식사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니 이 먹고사는 일 이 내 본업이 되어버렸다.
의식주 모든 생활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된 요즘, 음식도 조금씩 만들어서 그날그날 다 소비하고
잔반을 남기지 않는 식단을 만들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쓰지만 매번 남은 반찬들은 또 냉장고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며칠 동안 나와 눈싸움을 하게 된다.
요리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의 레시피도 없지만, 그저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사는 기록을
해 놓으면 이식단으로 두세 달에 한 번씩 돌려가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꼼수로 매일 식단의 기록을 한번 시작해 본다.
김치찌개는 항상 양 조절을 실패한다.
3~4명이 한 끼 먹을양만 만들 생각으로 시작을 해도 김치 넣고, 고기 넣고, 두부까지 넣다 보면 큰 냄비를
어느덧 가득 채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또 2~3일을 먹을양이 되어버린다.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작은 냄비에, 두부도 반모만 사용해서 앙증맞게 만들어보았다.
그래도 내일 또 한 끼를 더 먹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