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어요_ 차라리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A moment of Sentiment_ 1
1. 예상치 못한 날.
물을 잔뜩 흡수한 스펀지처럼 몸이 무겁다.
월요일이다.
어쩐지 시작이 나를 기다리지 않는 느낌이다.
늘 그렇듯,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
그 속에서 다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조금만 힘을 내' 나에게 말해본다.
그러면 조금은 괜찮은 날을 보낼 거 같아서.
2. 어젯밤, 밤새 번쩍하는 천둥소리와 번개에 잠이 깼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유리창에 비가 쏟아진다.
그 순간, 내 옆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이렇게 문득 떠오르는 너라는 사람.
그리움이, 더 선명해진다.
다시, 잠이 쉽게 들지 않을 거 같다.
보고… 싶. 다.
3. 슬픈 감정을 이겨낼 방법을 몰랐다.
마음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만, 흐르지도 못한 채 그대로두었다.
닦아낼 수도, 털어낼 수도 없어 그저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지쳐버릴 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그때,
나는 눈물이 스스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인 눈물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렀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슬픔은 나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조차 모른 채,
나는 그저 조용히, 가만히 기다렸다.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