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머문 시간
세상을 바라보는 나는, 매일의 감정에 따라 같은 사물도, 같은 풍경도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 모두가 그렇겠지.
어떤 날은 매일 걷는 거리가 따뜻하게 빛나고, 어떤 날은 가장 좋아하는 풍경조차도 낯설게 느껴진다.
슬픈 날이 있고, 기쁜 날이 있듯이, 기분이 좋다가도 문득 우울해지는 날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슬픈 추억이 떠오르면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고, 스펀지가 물을 머금듯 감정이 스며든다.
그저 누군가가 살며시 물기를 사라지게 해 주길 기다리기도 한다.
이런 마음의 결들을 사진으로, 짧은 글로 담아내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 잊고 싶지 않은 감정들,
그 순간의 찰나, 감정의 온도를 기억하고 간직하기 위해, 이 연재를 시작한다.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