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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의 온도는 몇 도쯤일까

오늘은 하늘이 파랗다

by Soo 수진

아침 8시 5분이 지나가고 있다.
익숙하게 반복되던 일들이, 이젠 나도 모르게 몸에 밴 감각이 되었다. 더는 울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정해진 그 시간이 되면 나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쳐다본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언젠가 연락이 오겠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 보지만, 내 마음 어딘가는 여전히 괜찮지가 않다.


나는 그저 “힘들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침묵이 이젠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혹시 내가 너무 많은 감정을 보여서 너를 지치게 한 건 아닐까. 그렇게 나는 기다림과 자책 사이에서 매일 조금씩 무너진다.

차라리 떠나기 전 네가 했던 말들이 그토록 친절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기대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을까.


나는 괜찮지 않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의 한 문장을, 한 통의 전화를, 한 줄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은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유독 오늘 하늘이 파랗다.
파란 하늘처럼, 내 마음도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풍덩' 파란 물빛 속에 잠겨 하늘을 바라보며 둥둥 떠 있고 싶다. 오늘 하루, 내 마음도 저 하늘처럼 맑아지기를.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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