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은 영원한 친구잖아
어제 한국에 있는 너에게 통화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할 말이 너무 많아 오늘 아침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어. 마음이 분주했고.
아침에 일어나해야 할 루틴을 서둘러 끝내고, 몇 달 만에 통화하는 너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
새벽 4시 50분.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을 떴고,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승달과 별이 친구처럼 나란히 반짝이고 있었어.
밝아 오는 빛보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그 달과 별이 더 선명하고 밝게 느껴졌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따뜻함이 온몸에 번졌지.
늘 보던 하늘이지만 오늘따라 특별하게 다가온 건, 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눌 즐거움을 느끼는 마음 때문이었을 거야.
이른 아침 책장에서 몇 문장을 읽어 내려간 것도, 어둠 속에서 달과 별을 바라보며, 잠들지 않은 나만의 시간을 가진 것도, 모두 특별하게 느껴졌었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들고 차에 오르는 순간,
너에게서 전화벨이 울렸지.
“수진, 출근하고 있어? 거긴 몇 시야?”
오늘 나의 출근길은 화창했어. 너의 결혼 소식이 네 목소리만큼이나 반가웠으니까.
너는 나에게 어둠이 가득한 하늘 속 달과 별처럼, 반짝이는 기쁨을 안겨주었어.
나의 친구, 행복하길. 결혼 축하해.
너의 매일이 반짝이며 너의 매일이, 화창하길.
Everything is b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