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의 뜻을 아세요?

더세인트와 함께 해주세요

by 이 경화


대들보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집을 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들보다. 기둥 위에 얹혀 집의 뼈대를 이루고 한옥을 지을 때 길게 하나로 가로지르는 그것. 절에서는 용보(龍補)라 부른다. 용이 길게 뻗어 누운 듯한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용보 하나를 올리는 일. 그것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주지 스님은 거사나 보살에게 묻는다. "용보 하나 맡아주시겠습니까?" 그 말은 곧 이 집을 함께 세울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기둥과 대들보 그리고 용보. 이것들을 함께 세우는 일 그것을 동냥이라 한다.


동냥은 단순한 구걸이 아니다. 사회가 함께 세우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 아이는 나라의 동냥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그 아이가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되어 나라를 떠받칠 것이라는 뜻이다. 신라 시대 원광법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선덕여왕에게 말했다. "백성이 잘 살아야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됩니다. 그들이 바로 동냥입니다." 선덕여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법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나라의 대들보가 될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그렇게 스님들은 동냥을 나섰다. 오늘날로 치면 장학금을 모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동냥의 의미는 변했다. 처음에는 나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동냥했으나 점차 절을 짓기 위해 동냥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동냥의 본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동냥은 그저 무엇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함께 세우기 위한 것이다. 절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사람을 키우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 시주는 베푸는 사람이고 화주는 그 베풂을 돕는 사람이다. 시주와 화주가 되어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고 용보를 얹으며 우리는 함께 집을 짓는다. 그 집이 절이든 학교든 나라든 결국은 사람을 위한 집이다.


이제 다시 묻는다. "동냥의 뜻을 아시나요?" 그것은 단순한 나눔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살리고 함께 세상을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 더 세인트는 그런 길을 함께 걸어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대들보를 세울 이들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부족하지만 함께하는 손길들이 모이면 또 하나의 집을 세울 수 있다. 절이든 학교든 아니면 누군가의 삶 자체든 우리는 그곳에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릴 수 있다.


더 세인트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함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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