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자니?"

헤어진 남여가 보내는 공통적 메시지에 대한 연구 논문

by 마르치아

K주립대 K.Lee 교수는 최근 발표한 인간관계 연구에 이어, 이번에는 헤어진 남녀가 보내는 공통적 메시지 “똑똑 자니?”의 정서적 구조와 사회적 기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녀는 “수많은 메시지 중 왜 하필 ‘자니?’인지에 대해 오랜 기간 의문을 가져왔다”며, 이번 연구를 위해 이별 후 최소 3개월 이상 경과한 20~60대 남녀 18,012명의 실제 대화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이번 실험의 출발점은 단순하고도 절실한 질문이었다. “도대체 왜 때문에 쳐 자지 않고, 새벽에 문자를 보내는가?” K.Lee 교수는 이 질문을 두고 “해당 시간대는 피로에 의한 생리적 졸음보다 감정적 미련이 각성된 상태가 더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니?”라는 메시지는 상대방을 깨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 보내는 본인이 잠들 수 없다는 정서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이를 ‘감정 대리 전송 이론’이라 명명하며, “이 메시지는 물리적 질문이 아니라 정서적 호출”이라고 분석했다. 즉, “자니?”는 “나는 아직 너를 잊지 못했고, 지금 이 밤이 너무 길다”는 말의 짧은 번역이라는 것이다.




또한 ‘똑똑’이라는 의성어가 붙는 경우, 메시지는 일종의 정서적 예의 또는 도피 전략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도어벨을 누르듯 조심스럽게 말문을 트는 방식은, 거절당했을 때의 상처를 줄이기 위한 자기 보호 심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장의 길이에 따른 분석도 함께 공개됐다. 단순히 “자니?”로 끝나는 메시지보다 “똑똑 자니?” 혹은 “자니? 그냥 궁금해서…” 등 부가 문장이 포함된 경우, 보낸 사람이 더 미련이 크고 반응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메시지에는 자기확인 욕구와 감정의 미세 연결 시도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이와 같은 메시지를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보내는 비율이 전체의 71.2%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 시간을 ‘정서적 고요의 시간대’라 명명했다. 이 시간대에는 감정 조절 능력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며, 억눌렀던 미련, 후회, 충동이 가장 짙게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메시지 한 줄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적 욕망과 사회적 언어 전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중년 이후의 관계 심리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K.Lee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했다. “‘자니?’는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쉼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런치 200편 글로 삶을 건너온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