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값을 한다고요?

재미있는 관상 이야기

by 이 경화

관상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심지어 기다리는 분들도 계신 듯하여 조속히 글을 올리는 것이 예의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타인을 평가하며 “꼴값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 말이 단순한 욕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꼴값’을 제대로 한다면 결코 흉이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의 ‘꼴’을 보고 판단하는 걸까요? 여기서 말하는 ‘꼴’은 단순한 얼굴 인상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꼴’은 곧 현상의 한 단면일 뿐, 본질은 그 이면에 숨겨져 있습니다. ‘심상은 면상’이라는 말이 함의하듯, 얼굴은 내면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나이가 사십을 넘기면 한 인간의 인생사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점에 동의하며, 잘생기고 못생긴 외양을 떠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긍정적 삶을 살아왔는지, 혹은 부정적인 삶을 견뎌왔는지를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피부와 근육, 세포는 변화를 겪으며 주름과 골이 형성됩니다. 눈가 주름, 미간의 골, 법령선에 따라 생긴 골짜기 모두 한 사람의 삶의 궤적과 고난을 반영하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생의 질곡’이 얼굴에 새겨진 결과이기에 관상학의 중요한 관찰점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스러움’을 미의 최고 상태로 인식합니다. 관상에서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얼굴에서는 사계절과 같은 인생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눈빛에서 생동감 넘치는 봄을, 어떤 이는 열정적이고 강렬한 여름을, 또 어떤 이는 냉철하고 예리한 가을 또는 겨울의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사주학에서 언급하듯 인생의 사계절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관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한 미소를 짓는 이를 보았을 때, 그 웃음 자체만을 단순히 평가하지 말고, 그 미소를 짓기까지 견뎌낸 고난과 외로움, 좌절과 내면의 투쟁까지 통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같은 통찰은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전제되어야 가능합니다. 단순히 표면의 화려함만을 좇는다면 그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화려한 꽃잎만 보고 그 꽃의 가치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그 내면을 읽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심오한 학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진심으로 알고자 하는 열망과 사랑 없이는 성취할 수 없는 영역임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무한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꼴’의 진정한 가치를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치를 깨닫기 위해 스스로 단단히 준비하고, 마음의 신발끈을 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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