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한강 수중보에서 황쏘가리를

제주 여조사의 낚시 이야기

by 마르치아


바다낚시 입문을 했으니, 이젠 강으로 나가보려 했다. 그당시 회사가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있었다. 나는 걸어서 루어대 하나 들고 청담동 홍실 아파트 사잇길로 한강변으로 나간다음 어디서 주워 들은 정보를 통해 잠실수중보에 다다랐다. 어스레기들은 다양한 시도를 좋아한다. 루어대에 가짜 미끼를 달고 멀리 캐스팅을 했다. 루어 낚싯대는 가볍고 짧아서 여자 어스레기에게 적합한 낚시대이다. 그러나 캐스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낚시대이다. 낚시대의 칸수가 많은만큼 탄성이 더해져서 원투 낚시에 맞다. 강에 하나의 지점을 정해놓고 그 지점까지 캐스팅을 해 본다. 어스레기니까 그런게 가능하다.




캐스팅을 오랜시간 하다보면 어느순간 영혼없이 멀리 잘 캐스팅이 되는 싯점이 있다. 신체의 어느기관을 이용하느냐 스킬이냐 방향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으로 어디까지 캐스팅을 하겠다는 의지와 그 지점과 목표를 정확하게 계산할줄 아는 수학적 두뇌가 필요하다. 그래서 완급을 어느정도로 조절하고 내 낚싯대의 거리와 내 힘의 강약은 어느정도를 주어야 할지가 계산되면 어김없이 그 마음으로 캐스팅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곳에 정확하게 캐스팅이 된다.




어스레기들은 캐스팅 연습을 많이 할 수 록 좋다. 내가 원하는곳에 정확한 캐스팅이 된다면 어스레기 낚시는 반이상 성공이다. 캐스팅을 미친듯이 연습하고 있는데, 뭐가 입질이 강력하게 온다. 후두두두둑! 이것은 받아보지 못한 신선한 입질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어어어 비명을 질러댔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는 더 놀라셨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내 릴링을 코치 하셨다.




이때 어스레기들은 무조건 주위분들의 코칭을 신뢰해서는 않된다. 오로지 자신의 동물적 감각으로 고기와의 사투를 벌이는것이 좋다. 어스레기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대상어의 특징을 파악하는것이 좋다. 실전에서는 아무리 고수라 할지라도 그 방법이 꼭 그 상황에 맞지 않는다. 이것은 경험치다. 고기를 놓치더라도 그 경험을 꼭 해보는것이 좋다. 나는 어스레기다.




이런 사투를 벌이는데 낚싯줄이 탕 하고 끊어진다. 고기힘이 너무 세서 내가 고기에게 진것인데, 저쪽에서 다이몬드 무늬를 한 쏘가리가 높이 뛰다 물속으로 첨벙한다. 그렇다. 나는 그 귀한 쏘가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것이다. 이렇듯 낚시는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이 복잡 다단하다. 내가 쏘가리를 놓치자 주위 분들의 한숨이 땅을 갈라지게 했다. 쏘가리라는 생선의 이름조차 모른 나는 아뭏든 귀한 고기를 놓쳤다는 실망감보다, 고기와 사투를 벌일때 느꼈던 그 전율이 더 소중했다.




살다보면 이런일이 많지 않은가. 열심이 노력은 했는데, 마땅히 전리품이 없는 그런 상황.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돌아온 후 며칠간 그 쏘가리가 눈앞에 어른 거렸고, 팔 안쪽은 계속 진동했다. 이것이 낚시꾼들이 말하는 소위 손맛이었다. 이 손맛때문에 중독이 된다고 했다. 설마 나는 그러지는 않겠지 라며 자신만만하게 부정했지만, 누구보다 더 중독의 길로 가고 있었다. 이것이 어스레기이다. 고수는 절대로 중독이란 경지가 없다. 어스레기때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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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돌아와 쏘가리를 놓쳤다고 하니, 직원들이 다음에 꼭 잡아 오라며 나를 격려했다. 다음에 꼭 잡아 오리라는 약속을 지키러 맘 먹고 단양으로 쏘가리 조행을 떠났으나, 3박 4일동안 노력을 해도 잡히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5만원짜리 쏘가리 매운탕을 근처에서 사 먹었는데 그맛은 가히 엄지가 올라가는 맛이었다.


쏘가리는 아직도 어스레기인 나에겐 꿈의 어종이다. 언젠가는 꼭 도전을 해 보리라 다짐하며............ 나는 회사 워크샵을 그 당시 거래처인 연구소와 조인해서 안면도 좌대 낚시로 기획했다. 너무 획기적인 발상이긴 했다. 그런데도 모두 좋아했다. 나의 어복 충만한 기운을 받아, 봄 워크샵은 안면도 좌대 낚시 대회를 열었으니..........어스레기 맞다. 1등의 상금을 30만원을 포상했다. 30짜 놀래미를 잡은 허이사의 몫이었다. 그렇게 재미있는 낚시대회는 처음이었다. 이 낚시대회는 다른 어스레기들을 낚시로 입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짜서 매주 이쪽저쪽을 훑고 다녔다.


다음편엔 야미도에서 감성돔 잡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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