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켜진 촛불 백개
조용히 마음을 모아, 백 분의 구독자님께
이렇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꺼냅니다.
단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는
도무지 이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한 자 한 자,
숨 고르듯 적어봅니다.
제가 써온 글들은
어쩌면 그리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삶의 가장자리에 흔히 놓인 감정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고독과 질문,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끝없는 되묻기의 기록이었지요.
그런 글에,
이름 모를 백 명의 분들이
잠시 발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그저 그 사실 하나로
제 마음은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를 문장,
누군가에게는 너무 사적인 이야기였을 수 있는
그 한 페이지에
잠시라도 마음을 얹어주셨다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큰 은총이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쓰는 일이 어렵습니다.
어떨 땐 고백처럼,
어떨 땐 반성처럼,
그리고 또 어떨 땐
살아내기 위해 써내려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저의 이야기가
당신의 하루에 고요한 파문처럼 번졌기를,
그 물결이 어떤 위로나 여운이 되었기를
소망해 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또 다시 손 내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존재 덕분에
저는 오늘도
글을 쓴다는 일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와도 같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 기도 속에
당신이 함께 있어주셔서,
저는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참 소중한 존재입니다.
고개 숙여,
마르치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