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

품격의 정의

by 마르치아




사람이 평생을 살다 떠나며 남기는 것은 결국 ‘말’과 ‘행적’ 그리고 ‘품격’ 세 가지다.




말은 구름 같다.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바람에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겉보기에 힘이 있는 듯하지만, 실상은 가장 가벼운 것이다.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 말은 공허하고 떠도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말이 가벼운 사람은 덜 찬 유리병처럼 요란하다. 조금만 흔들려도 철벅이는 소리가 난다. 반면, 말이 가득 찬 사람은 고요하다. 물로 가득 찬 호수처럼,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깊이가 있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인생은 피곤하다. 뱉은 말에 행동이 닿도록 하려면 말한 것보다 백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야 겨우 절반을 이룰 수 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사람은 말의 수가 많지 않다. 행동이 먼저이고 말이 뒤따르면 그 사람은 현명하다. 말은 결국, 그 사람의 행동의 결과여야 한다. 행동을 먼저 내세우고, 그 행동이 말을 증명하도록 하는 삶—그것이 진짜 실수가 적은 인생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람이 세상을 떠나며 남기는 가장 깊은 흔적은 ‘품격’이다. 품격은 그 사람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태도는 습관에서 비롯되고, 습관은 곧 성격이 된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습을 지녔는지를 보면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보인다. 그래서 습관은 무섭다. 매일같이 뱉는 말에는 그 사람의 사유가, 생각의 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말,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태도 속에서 그 사람의 품격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 그런 이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반대로 자신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남에게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아무리 많이 가졌고, 이룬 업적이 찬란하다 한들 그 품격은 여전히 미성숙한 아이에 머문다. 인생은 성숙의 책임을 배우는 여정이다.







오늘, 내가 뱉는 말 한 마디와 내 몸이 기억한 습관, 삶을 대하는 진솔한 태도, 이 세 가지로 나의 품격이 조금 더 깊어지는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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