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말이여 시래기란 말이여

삶과 시래기의 동질성에 대하여

by 마르치아


삶은 말이여 시래기여. 시래기란 말이여. 뻣뻣한 놈도 유들한 놈도 삶겨지 다 부들부들 해 지기 마련이여. 지 놈이 별 수 있간?




몸이 으스러지게 추운 인생의 혹한의 겨울밤이 켜켜이 쌓이고 이런게 매운 인생이구나.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가는 구나 안간힘으로 버티어야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흐른 그 밤들이 몇번이나 겹쳐져야 비로소 시래기가 되는거여.


삶은 시래기여. 삶은 시래기란 말이여. 살다보면 뜨거운 물에 풍덩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 오곤하지. 뻣뻣하게 꼿꼿하게만 살 수 없는게 인생길이여.




때론 구부러 질줄도 알아야 하고 비겁하게 보여야 할 때가 수 없이 많은것 같아도 다 거기서 거기여. 삶은 시래기여. 어느 놈 하나 뜨거운 물에 삶기지 않을 인생이 없단 말이여.




삶은 어짜피 시래기여. 가장 쓸모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아도 하루도 쓰레기 같은 때는 없는 것이여. 그 쓰레기 같은 하루 하루가 겹쳐져야 뭐든 되는 것이여.




지겹지만 그 날들이 뭉쳐져야 발효가 일어나는 것이여. 삶은 쓰레기 같지만 시래기여. 어짜피 삶은 시래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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