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최선이었는데, 왜 항상 늦게 보일까

기준이 없는 삶이 만들어내는 가장 흔한 후회

by The 늦기 전에

중요한 선택들은

항상 지나간 뒤에야 또렷해진다.


그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미뤘고,

넘겼고,

말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선택들은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잠깐 스쳐 지나가고,

그 순간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인다.


지금 결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지금 용기를 내지 않아도

문제없어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장면이

유독 선명해진다.


왜 그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왜 항상

조금 늦게 깨닫게 될까.


나는 그 질문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 삶의 갈림길마다

선택이 있었다.


어떤 길로 갈지,

어떤 말을 할지,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지에 대한 선택.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은 아닐 거야.

나중에 해도 괜찮아.


그 말이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선택을 미루는 것도

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선택은

생각보다 자주

같은 후회로 돌아온다는 것도.


그래서

질문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정말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사는 대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시간이 많지 않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같은 의미를 줄 수 있을까.


미루고 있는 말들,

넘기고 있는 관계들,

언젠가 하겠다고 남겨둔 선택들까지.


이 질문들은

나를 위로하지 않았다.


대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감각을

남겼다.


기준 없이 흘러가는 삶은

결국

누군가가 그어둔 선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도.


그래서 나는

이 질문들을 기록한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선택을 미루지 않기 위해.


왜 우리는 늘 늦게 깨닫는지,

어떤 선택이 정말 나다운 선택인지,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지.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질문이면

충분하다.


선택은

늘 지나간 뒤에만

선명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지금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

용기를 내지 않았을 뿐.


- The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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