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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비 Bravi Aug 30. 2023

소설같은 슈만의 사랑, 인생, 음악

낭만주의의 시작을 함께한 음악가.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며 브람스, 쇼팽 등 불굴의 작곡가 등 발굴하는 안목. 그러나 오랫동안 앓아온 조울증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음악가. 바로 슈만을 설명하는 말들입니다.

슈만은 낭만주의의 전성기까지 이끌며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열렬한 작곡활동 뒤에는 말 못할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또 음악과 사랑 등 삶 전반에 걸쳐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줬죠. 슈만은 음악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투명하게 표현했는데요 구조적으로 완벽하기보다 마치 성악이 노래하는 듯한 자유로운 선율들을 선보였습니다. 또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을 얻기 위해 소송을 한 일화도 있습니다.


낭만주의의 상징인 슈만의 삶을 같이 탐험해봅시다.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 장인어른과 소송하다

슈만의 삶에서 뺴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라 슈만인데요. 클라라 슈만은 당대 유럽 최고의 스타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녀는 정교한 테크닉과 뛰어난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녀가 콘서트에서 선보인 연주 스타일이 당시 크게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클라라 슈만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슈만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이 둘이 처음 만난건 클라라 슈만의 집이었습니다. 그녀가 9살, 슈만이 18살이었을 때입니다. 클라라 슈만의 아버지는 프리드리히 비크로 피아노와 성악을 가르치는 교사였는데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음악을 배우기 힘들었던 슈만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드렸습니다. 비크는 슈만을 가르치기 위해 집으로 초대한 순간이 슈만과 클라라가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슈만과 클라라는 9살이라는 나이차에도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비크는 순수한 마음으로 슈만을 거뒀지만 자신의 하나뿐인 딸에게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크게 느꼈죠. 비크는 둘의 사랑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 마음이 깊어진 상태였고 둘은 비크와 혼인 소송을 진행합니다. 슈만은 사랑을 얻기 위해 소송도 마다하지 않았죠. 20살이 넘으면 아버지의 동의없이 결혼할 수 있다는 독일법원의 의견에 따라 클라라가 21살 생일이 지나던 해, 둘은 바로 결혼식을 올립니다.


소설같은 슈만의 음악

슈만은 쇼팽과 브람스를 발굴한 음악 평론가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평론은 날카롭기로 유명했는데요 덕분에 안티도 있었지만 팬층도 두터웠습니다. 슈만은 직접 ‘다비드 동맹’이라는 잡지를 만들어 글을 기고했죠. 글을 쓸 때에는 일명 부캐라고 불리는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 등의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소설처럼 작곡한 곡,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 Op. 16」

크라이슬레리아나는 8개의 작은 소품곡이 모인 곡입니다. 특히 이 곡은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소설 <숫고양이 무르의 인생관>에 등장하는 음악가 요한 크라이슬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곡은 마치 소설처럼 8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각 곡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감상할때 하나의 스토리로 들리죠. 또 소설에 등장한 구조와 밀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하다, 「시인의 사랑 가곡집 Op. 48 」

https://www.youtube.com/watch?v=BRTycmIak8Q

문학이 담긴 슈만의 음악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곡입니다. 낭만주의 최고의 시인은 하이네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죠. 슈만의 탁월한 선율과 함께 문학적인 예술성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슈만은 20대 초반부터 앓아온 조울증으로 힘들어했습니다. 작곡 수도 조울증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날 정도였죠. 그는 우울증이 심할때에는 집밖에 나오지 않고 작곡활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46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는 문학작품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자유로운 음악, 후배 음악가들을 발굴할 정도로 뛰어난 안목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의 전성기까지 함께하며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가이죠. 슈만의 음악은 양면적인 감정과 다채로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데요 이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곡을 추천하며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슈만, 교향곡 1번 B플랫장조 op.38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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