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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비 Bravi Jul 27. 2023

4명이 만드는 가장 완벽한 소리,
콰르텟

클래식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콰르텟의 A to Z

콰르텟, 클래식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구성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죠. 이번 칼럼에서는 콰르텟의 조합과 각 악기가 콰르텟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소개합니다. 



숫자 4에서 시작한 콰르텟

콰르텟(Quartet)은 숫자 4를 뜻하는 라틴어 ‘콰르투스(Quartus)’에서 나왔습니다. 4명의 연주자가 모여 하나의 소리를 이루는 형식이죠. 콰르텟을 구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성악, 목관, 현악 그리고 피아노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구성은 현악 사중주(String Quartet)인데요.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집니다.


현악기의 대표주자 4명이 모인 콰르텟, 현악 사중주

현악 사중주는 감상하기도 연주하기도 어려운 구성입니다. 연주자마다 느끼는 감정과 미세한 표현이 모두 다른데 콰르텟 연주에서는 모든 걸 통일시켜야하기 때문이죠. 또한 서로 다른 세 악기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려면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소프라노처럼 노래하는 바이올린

현악 4중주에서 연주자들은 제1 바이올린 - 제2 바이올린 - 첼로 - 비올라 순서로 앉습니다. 때로는 비올라와 첼로 연주자가 자리를 바꿔앉기도 합니다. 바이올린은 콰르텟 곡의 독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올린은 마치 성악처럼 자유자재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 선율악기이기 때문이죠. 활을 사용해 음을 원하는 만큼 길게 호흡할 수 있기에 오히려 성악보다 더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습니다. 사중주를 들을 때 가장 높은 소리로 선율을 연주하고 있다면 바로 바이올린 소리입니다.


화성을 책임지는 든든한 비올라

바이올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낮은 음역대를 내는 악기가 있습니다. 바로 비올라인데요, 처음 현악 4중주를 접하는 관객들은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15%정도 큽니다. 또 앉는 순서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관객이 무대를 보는 방향에서 왼쪽에서 3번째 혹은 4번째에 앉은 연주자라면 비올라입니다.


상: 비올라, 하 : 바이올린

바이올린보다 약간 큰 크기와 살짝 낮은 음을 선보이는 비올라. 현악 사중주에서 비올라는 왜 필요할까요? 비올라는 음악의 중심을 잡는 알토의 역할입니다. 풍부한 음악이 완성되려면 선율과 반주 뿐만 아니라 중간 음역대를 채워줘야합니다. 현악 사중주를 성악에 비유하자면 소프라노는 바이올린, 메조 소프라노 혹은 알토는 비올라 그리고 가장 낮은 음역대인 첼로는 베이스입니다. 소프라노와 베이스만 있어도 음악이 흘러가지만 보다 풍성하고 탄탄한 곡의 흐름을 위해 비올라는 필수 악기죠.


여담으로 바이올린은 제작자가 달라도 규격에 따라 그 크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비올라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같은 규격이어도 그 크기가 5cm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죠. 바이올린보다 생소하지만 콰르텟에서 꼭 필요한 비올라. 현악 사중주 곡을 듣게 된다면 비올라를 꼭 찾아보세요.


곡을 묵묵히 이끄는 첼로

현악 4중주를 처음 듣는 관객도 첼로는 단번에 찾을 수 있습니다. 눈에 띄게 큰 악기 크기와 동굴같은 낮은 소리 덕분이죠. 첼로는 현악 사중주에서 곡의 줄거리를 묵묵히 이끌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이 높은 음역대에서 선율을 노래하면 첼로는 바이올린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밑에서 탄탄히 받혀주고 있죠.


첼로는 특유의 부드럽고 귀를 사로잡은 음역대 덕분에 콰르텟에서 독주 악기로 등장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확연히 대비되는 소리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됩니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D. 810는 어두운 단조의 곡인데요. 슈베르트는 첼로의 음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콰르텟, 작곡가들이 사랑한 가장 완벽한 구성

오케스트라보다 작지만 솔로보다 풍성한 소리를 내는 콰르텟. 안정적이면서 풍성한 소리를 내는 조합 덕분에 클래식 작곡가들은 많은 콰르텟 곡을 작곡했습니다. 각자 자신의 장기를 살려 다양한 곡을 선보였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는 현악 사중주 곡을 주로 만들며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하이든의 '종달새', 모차르트의 '봄'은 광고 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웅장한 음악 세계를 자랑하는 브람스는 콰르텟에 피아노를 넣은 곡을 작곡합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에 피아노를 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브람스는 피아노를 활용해 3개의 콰르텟 곡을 만들었죠. 이외에도 ‘목관 사중주 (Wind Quratet)’, ‘금관 사중주 (Brass Quartet)’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풍성하게 콰르텟을 즐기는 방법 

숫자 4에서 시작한 콰르텟은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 불릴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구성입니다. 그 중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첼로로 이루어진 현악 사중주는 단연 최고라고 꼽힙니다. 현악 사중주에서는 선율을 노래하는 바이올린과 중심을 잡아주는 비올라 그리고 곡을 이끄는 첼로가 한 목소리로 연주합니다. 현악 사중주 곡을 듣게 된다면 각 악기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워보세요. 전보다 더 다채롭게 곡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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