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르텟 연주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는 현악 사중주 5팀을 소개합니다.
연주자 4명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콰르텟. 그 중 현악기로만 이루어진 현악 사중주는 가장 유명한 구성입니다. 연주자들의 활 사용부터 감정표현까지 같아야하기에 콰르텟은 듣기에도 연주하기에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콰르텟 연주로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현악 사중주 5팀을 소개합니다. 동시대 최고의 콰르텟으로 평가받는 타카치부터 아시아 대표주자인 노부스까지 함께 보시죠.
타카치 콰르텟은 197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리스트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네 명이 만든 팀입니다. 인종도 국적도 모두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죠. 영국의 클래식 매체 그라모폰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현악 4중주단"으로 이 팀을 선정했습니다.
타카치 콰르텟은 수많은 음반을 발매해 호평받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 녹음은 명반으로 꼽힙니다. 마치 한 명이 연주하는 듯한 완벽한 호흡과 철저한 해석으로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영국 음악전문지 <비비시(BBC) 뮤직 매거진>도 지난 1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대 현악사중주단’을 발표하며 이들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내 비올라 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합류하면서 큰 화재를 모으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6E5SjO2K8
1973년 창단된 크로노스 콰르텟은 지난 50년간 '시대정신을 담은 음악을 하겠다'는 창단 이념을 지켜왔습니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베토벤 등과 같은 정통 레퍼토리는 연주하지 않지만 대신 스티브 라이히, 필립 글래스, 테리 라일리 등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하며 실험적인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900곡에 가까운 작품이 크로노스 콰르텟을 통해 세상의 빛을 봤죠. 록·재즈·팝 등의 장르적 경계와 동유럽·아프리카·남미·중동 등의 지역적 경계를 함께 허물며 현악 4중주의 잠재력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PQYF4-BbrE
클래식에서 한국은 솔로에만 강하고 실내악에서는 약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노부스 콰르텟은 위그모어홀에 최다 초청되며 그 생각을 부수고 있습니다. 노부스 콰르텟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결성했죠.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구분이 없는 인상적인 팀 운영을 보여줍니다. 노부스 콰르텟의 음악은 곡마다 변화무쌍한 감정을 보여주는데요 마치 3D같은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2022/2023시즌, 영국 런던의 저명홀인 위그모어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되어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uVO8_S8vk
그리스 신화의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따왔는데요 연주에서도 강렬함이 엿보입니다. 30여년 전 독일에서 창단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끈끈한 호흡을 자랑합니다. 또 서서 연주하는 등 자유로운 연주를 보여주죠. 창단 초기, 현악 사중주계의 헤비메탈 그룹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르테미스 콰르텟의 대표 커리어로 불리는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작품 중 3번이 이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난 해 5월 내한 당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창단 초기 다이나믹한 해석보다 보다 더 매끈하고 풍성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관객들은 정교한 테크닉 속 자유분방한 연주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도 아르테미스 콰르텟의 제1 바이올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JD4RO-aiE
파벨 하스는 실황에서 압도적인 음향과 들썩거리게 만드는 에너지로 관객들을 놀라게 합니다. 절제되고 학구적인 해석대신 날카롭고 정력적인 스타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죠. 특히 작곡가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에서 파벨 하스의 매력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4악장에서 정절을 향해 달리는 파벨 하스만의 추진력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입니다. 파벨 하스의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는 팀의 무게 중심입니다. 잦은 멤버 교체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연주마다 곡의 흐름을 끌고 나가죠.
https://www.youtube.com/watch?v=_c7OumXRJ88&list=OLAK5uy_mqMArnhxsSHRnPCslrWKeYK5AbWFWfT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