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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트 Sep 08. 2023

누워있는 여자

16. 호흡하기

이른 아침 산으로 향하며 코끝으로 전달되는 달콤한 공기를 음미했다.

숲이 뿜어내는 생명의 흐름이다.

숨을 내쉬다 들이마시고 또 내쉬다 들이마시기를 반복해 본다.

깊은 호흡은 생명을 안고 몸 안 내장 깊숙이 스며들었다. 

아무 조건 없이 내미는 숲의 생명력에 감사하다.


약 두 달 정도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하루 시작을 맨발 걷기와 깊은 호흡으로 시작한다. 

그런 오늘은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하게 된다.

걷다 쉬다 또 걷다 쉬다 그렇게 느린 걸음을 하며 숲을 둘러보기도 하고 흙에 닿는 감촉도 느껴보기도 하는 시간,

잠시 쉬었다 걷기를 하려다 나무 사이에 몇 겹으로 두텁게 집을 지은 거미집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야무지게 지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몸을 기울여 다가가려니 무언가를 감지한 거미의 다리가 현란하게 움직였다. 

작디작은 생명의 강한 생명력.     


‘녀석의 재빠른 몸놀림이 야생스럽다.’     

























고개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물살을 일으키며 눈부시게 들어온다. 숲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참으로 경이롭다. 나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출렁이게 된다.  




그날 

다시 태어나는 나를 마주한다. 

자연의 숨결을 따라 휘감고 있는 나무줄기와 가지의 뒤엉킴.

깊은 상념은 강한 생명력을 향한 몸짓이었다.

난 강한 의지가 자리 박힌 생명력을 갈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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