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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트 Jun 21. 2022

제주를 담다

추억 한 편

2021년의 팔월


이국적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주도

무엇보다 에메랄드 빛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와

짙은 흑색의 현무암에 이끌려 자주 찾게 되는 여행지

여름 제주의 조천읍에 자리한 함덕 앞바다.

언제 와도 정겨운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이지만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숙소를 나와 걸어 보기로 했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오롯이 만끽하고 싶어서다.

코로나 19로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

나 또한 참지 못하고 함덕을 찾았다.


팔월의 함덕은 역시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난 여유롭게 산책 나온 김에 인적이 덜한 곳으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날에도 한창 공사 중인 집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난 굉음을 울리는 기계 소리를 뒤로 하고 발길을 재촉했다.  


한적한 동네로 들어서면 특색 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 현무암의 돌담 길하며 옹기종기 제주의 느낌을 담은 집들이 참으로 운치 있게 느껴졌다.

집들이 자리하고 있는 길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있고 그 위엔 푸른 나비가 내려앉아 있었다. 

좀 더 걸어가다 골목길을 무심코 돌다 보면 중간중간에 개성이 넘치는 작은 카페들도 있어서 더 멋스러웠다.

몇 번을 다녀가도 몰랐던 함덕의 골목 안 카페들.


'세상에 나만 몰랐던 걸까?'


난 그곳에서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담소 나누는 사람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


여행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 그들에게서의 첫 느낌은 여유다.

다들 행복해 보이는 건 일상을 벗어난 덕분에 나 또한 마음이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길을 걷다 보니 마을 끝자락에 닿았다.

기다란 야자수와 푸른 바다가 잔잔히 내려다보이는 곳

난 그곳에 서서 제주를 품고 있는 자연을 몸으로 느꼈다. 

이보다 매력적일 수 있을까?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팔월의 잊지 못할 추억 한편. 

숙소로 돌아온 난 내가 느꼈던 감성을 스케치로 작업하며 소중한 추억 하나를 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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